세상이 빙글빙글 춤을 추고
당장이라도 구토할 것처럼 속이 메슥거린다면?
특히나 요즘처럼 쌀쌀한 겨울에 이런 증상이 나타난다면 뇌혈관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닐까
덜컥 겁부터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어지럼증의 대부분은 귀의 이상에서 오고,
그 중 약 20%는 이석증이 원인이라고 하는데요.
귓속의 작은 돌멩이를 뜻하는 이석은
먼지만큼 작은 칼슘 부스러기 입니다.
이석은 귀의 가장 안쪽 ‘내이’에 위치하며
몸의 균형을 담당하는 ‘전정기관’ 벽에 붙어 있는데요.
이것이 제자리에 있지 않고 떨어져 나와
몸의 회전을 느끼는 세반고리관으로 잘못 들어가면
몸이 빙빙도는 것처럼 느껴지게 됩니다.
박홍주 교수/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이석증은 주로 연세가 드신 환자에게 많이 생깁니다.
보통 50대 이후에 많이 생기게 됩니다.
나이게 들면서 전정기능의 노화와 연관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고
여성에게 많이 발생하는데 그 이유는
폐경기에 가까워지면 호르몬 변화로 칼슘대사에 장애가 생기면서
결국 뼈가 약해지는 골다공증과 귀의 돌멩이가 약해지는
이석증이 같이 발생하게 되는 경우 많습니다.
그리고 머리에 충격을 받거나 같은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한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석증이 생기면 머리가 한쪽 방향으로
빙빙 도는 것 같은 어지러움이 발생하는데요.
눕거나 일어나는 등 머리를 움직이면 생기고,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습니다.
더불어 구토,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석증은 '비디오 안진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요.
자세 변화에 따른 눈의 움직임을 영상으로 기록하고
이를 통해 이석이 어디로 움직였는지 알 수 있습니다.
박홍주 교수/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후반고리관에 이석증에 발생하는 경우에는
에플리라는 방법의 체위치료로 환자의 머리를 움직여
이석을 원래 있던 위치로 갖다 놓아 머리를 움직여도
어지럽지 않게 만드는 체위치료가 주요 치료입니다.
보통 1~2회 치료하면 90%이상 치료가 됩니다.
에플리 치료를 하기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
약물치료가 가능하고
예방치료로는 귀로 피가 잘 통하게 하는
혈액순환제를 처방할 수 있고
골다공증이 동반된 환자의 경우
골다공증을 예방하는 약을 병행할 경우 이석증의 재발이 억제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석증이 어렵지 않게 치료되는 것은 다행이지만
문제는 환자의 약 30%가 1년 이내에 재발한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갑자기 머리를 크게 흔드는 운동을 삼가고
현기증이 느껴지면 고개를 틀거나 눕지 말고
바로 응급실이나 이비인후과 외래에 내원해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난데없이 찾아오는 어지럼증에 당황하지 마십시오.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이겨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