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을 묽게 하여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주는 항응고약물, 와파린…

알고 먹는 약 이야기!

오늘은 와파린의 올바른 복용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항응고약물인 와파린은 혈액응고 덩어리인 혈전이 생기는 것을 예방해주는 약물로, 혈전에 의한 여러 가지 합병증의 발생을 예방해 줍니다.

혈액의 응고는 생명 유지를 위해 매우 중요하지만, 과도하게 발현될 경우 혈전을 생성해 혈전증, 뇌졸중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항응고제의 투여가 필요한데, 그 중 와파린은 경구용 항응고제로 출혈에 따른 합병증 외에 다른 합병증이 없는 약물이기 때문에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와파린은 간에서 주로 만들어지는 항응고인자들의 혈중농도를 감소시켜 혈액 응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사용되는 와파린은 흰색의 2mg 정제와 분홍색의 5mg 정제가 있는데, 가능한 한 회사 제품을 지속적으로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Q) 와파린은 언제 얼마만큼 복용해야 하나요?

“와파린의 용량은 혈액 검사 결과에 따라 의사와 약사가 결정합니다. 의사와 약사가 지시한대로 정확한 양을 매일 일정한 시간, 저녁 8시 정도에 복용하시면 됩니다. 혈액 검사 결과에 따라 용량은 바뀔 수 있는데, 환자분이 임의로 용량을 변경하거나 복용을 중단하시면 안됩니다. “

Q) 와파린 복용을 깜빡 잊었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한 번에 두 배의 용량을 복용하면 안됩니다. 복용하는 걸 잊으셨을 때는 당일에 생각이 난 경우에는 즉시 복용하시고, 다음 날 생각이 났을 때는 정해진 시간에 1회 용량만 복용하세요. 그리고 복용을 잊었을 때는 수첩에 표시하고 다음 방문 시에 진료실이나 상담실로 가져오시기 바랍니다.”

Q) 꼭 매일 저녁 8시에 복용해야 하나요?

“반드시 저녁 8시에 복용해야 하는 건 아닙니다. 다만 저녁 8시에 복용하는 것이 혈액 검사를 받고 용량을 조절하기 좋으며, 약물상호작용을 피하기 위해서 이 시간을 권장하는 것입니다. 약물의 혈중농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시간 간격으로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꼭 저녁 8시가 아니더라도,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놓고 동일한 시간에 정확한 용량을 복용하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와파린을 복용하기 전, 환자에게 적합한 약 용량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혈액응고검사가 필요합니다. 이 검사를 ‘프롬스롬빈 시간시험’ 또는 ‘피티 테스트’라고 합니다.

혈액응고 검사는 환자의 혈액이 얼마나 빠르게 응고하는지를 나타내며 와파린 용량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와파린은 치료혈중 농도가 너무 낮으면 예방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농도가 너무 높으면 출혈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치료혈중농도를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서 주기적인 혈액응고검사로 알맞은 용량을 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와파린을 처음 복용한 시기에는 3~7일에 한 번씩, 그 후에는 1~2주마다 한 번씩 피티 테
스트를 하고 이후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면 검사 간격이 늘어나게 됩니다.

환자의 질병 상태, 식생활, 다른 약의 복용 등이 검사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신체 상태의 변화와 생활 습관, 식생활, 현재 복용중인 약 등에 대해 의사,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와파린 복용 도중 장염, 감기 등의 질병으로 인하여 구토, 설사, 탈수, 먹지 못하거나 발열, 기타 등등 전신상태에 어떠한 변화가 있을 때에는 와파린 복용을 일단 일정기간 중지하고 전신상태가 정상으로 회복되면 그 때 다시 와파린 복용을 시작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와파린 복용에 있어 꼭 지켜야 할 사항이 있습니다.

식생활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부딪히거나 넘어져서 다치지 않도록 과격한 운동은 피하세요.

음주와 흡연은 와파린 약효에 영향을 주므로 삼갑니다.

와파린과 함께 복용하던 약을 중단, 변경하거나, 새로이 다른 약물을 복용하려면 반드시 의사, 약사와 상의하세요.

몸에 출혈 증상이 있는지 항상 주의깊게 살펴보셔야 합니다.

와파린 복용은 태아에게 해로우므로 임신 계획이 있으면 즉시 의사, 약사와 상의하고, 복용 중 임신 사실을 알았을 때도 의료진과 상의하세요.

발치나 수술 등 출혈이 예상되는 시술이나 검사 등을 받을 때는 와파린 복용 사실을 의료진에게 미리 알리고, 얼마간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합니다. 근육주사, 침, 부황 등의 처치는 출혈성 부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다른 진료과에서 진료를 받는 경우나 약을 구입하는 경우에도 와파린은 약물상호작용이 큰 약이므로, 와파린을 복용 중임을 의사와 약사에게 꼭 알려야 합니다.

여행 중에 와파린을 가지고 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하며 겨울철에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주의합니다.

응급상황에 대비해 운전면허증이나 주민등록증, 목걸이, 팔찌 등에 와파린 복용 사실을 표시하거나 복약수첩을 꼭 휴대하고 다니도록 합니다.

잇몸 손상으로 인한 출혈을 방지하기 위해 칫솔은 부드러운 것을 사용하고, 면도기는 전기면도기를 쓰는 것이 안전합니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는 담당의사나 약사에게 꼭 연락을 하셔야 합니다. 코피나 상처의 출혈이 멈추지 않을 때, 양치질을 하는데 평소보다 피가 많이 날 때, 생리 양이 평소보다 많거나 질에서 출혈이 일어날 때, 소변이나 대변 색이 평소보다 붉거나 검을 때, 특별한 이유 없이 피부에 멍이 들어 오래 갈 때, 심한 열이나 구토, 기침하면서 피가 날 때, 설사가 있을 때, 피를 토하거나 가래에 피가 섞여 보일 때

"이 외에도 머리에 손상을 입거나 갑자기 쓰러졌을 때, 두통이 심하거나 몸이 부을 때, 숨을 쉬기 어렵거나 어지럼증, 가슴 통증이 있거나 평소보다 피곤하다고 느껴질 때는 꼭 의사나 약사와 상담을 하고, 위급한 경우에는 응급실로 오시기 바랍니다."

와파린을 복용할 때는 식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데, 바로 비타민 K때문입니다. 비타민 K는 혈액 응고를 도와 와파린의 작용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비타민K의 섭취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비타민 K가 많이 들어간 음식에는 양배추, 상추, 시금치, 오이껍질, 케일, 순무, 냉이, 파슬리, 아스파라거스 등의 녹색채소와 마요네즈, 샐러드유, 콩기름, 완두콩, 청국장, 마가린, 콩비지, 콩국수 등의 콩류, 동물의 간, 선지 등이 있습니다.

비타민 K는 익히고 냉동시키거나 말리는 등 조리해도 그 양이 변하지 않습니다. 이런 음식을 피하지 말고 일정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고, 식사 습관이 바뀔 때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알려야 합니다.

또한 한약, 생약, 녹즙, 대추달인 물, 은행잎 엑기스, 마늘즙, 생강즙, 양파즙, 버섯달인 물 등의 건강보조식품은 와파린의 약효에 큰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복용 전에 반드시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와파린은 병용 가능한 약물도 있지만, 병용을 피해야 하는 약물도 있기 때문에 꼼꼼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와파린과 아스피린계의 해열진통제를 함께 복용하면, 위험할 정도의 혈액응고 장애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만약 해열진통제가 필요하다면 아세트아미노펜 계열의 약물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종합 비타민제에도 비타민 K가 함유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복용하는 것이 좋으며, 비타민 K가 함유된 종합 비타민제를 복용하는 경우 꾸준히 일정량을 복용하고 약 복용에 변동이 있을 경우에는 INR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 외에도 기침약 중 옥소라민, 항생제 중 에리스로마이신, 메트로니다졸, 그리고 시메티딘, 오메프라졸 등의 위장약도 병용해서는 안 되는 약물들입니다.

약 봉투에 있는 약이름을 참조하면 도움이 되며 확실하지 않은 경우 약, 약 봉투, 처방전을 가지고 의사나 약사에게 문의하도록 합니다.

우리의 몸을 살리는 유익한 약이지만, 그 용량과 용법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복용하면 무서운 독이 되어 우리의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

혈전 생성을 예방해 줌으로써 여러가지 합병증의 발생을 방지해 주는 와파린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일정한 시간에 정해진 용량을 잘 지켜 복용하고, 음식물과 약물의 상호작용에도 주의를 기울려 안전하게 복용한다면 와파린은 여러분이 건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